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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의 첫 판, 개막전은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지난해 클래식 최종전에서 역전 드라마의 희비를 주고 받은 포항의 고무열과 울산의 김치곤은 신중했다. 고무열은 "(울산 선수 중에는) 나와 자주 맞붙는 이 용이 가장 까다롭다. (A대표팀의) 그리스 원정 이후라 피로도가 남아 있겠지만, 꼭 맞대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최종전에서 울산 선수단과 함께 눈물을 흘렸던 김치곤은 "고무열 김승대 등 어린 선수들이 지난해 우승으로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면서도 "개막전 승리에 양보는 없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전북과 부산은 입심대결을 펼쳤다. 최강희 감독(전북)과 윤성효 감독(부산) 뿐 아니라 선수들도 가세했다. 이승기(전북)는 "(부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임상협이다. 임상협을 잘 막으면 승산이 있다. (뒤에 있는) 한지호는 친하긴 한데 아직은 별로"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한지호(부산)는 "당연히 이승기가 위협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우리 수비가 (전북이) ACL에서 맞붙었던 팀보다는 강하다.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승기가 앞에 앉아 있어 예의상 위협적이라고 말해줬을 뿐"이라고 말해 또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와신상담하는 이들은 도약을 노래했다. 지난 시즌 무관에 그친 수원의 염기훈은 "서울전에서는 준비 자세나 정신력 모두 잘 되는 편이다. 올해 3차례 맞대결 모두 잡도록 하겠다"며 슈퍼매치 전승을 선언했다. 챌린지(2부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올 시즌 클래식에 선을 보이는 이 호(상주)는 "도전자의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체 일정 중) 절반 이상의 승리를 얻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