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하석주 감독 전북, 서울전 비책은? '기선 제압'

3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 1가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 출사표를 밝히는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는 공식 기자회견과 질의응답,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 포토타임 등으로 진행 됐다. 한편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은 3월 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과 준우승팀 울산의 맞대결이다.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윤성효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송정헌 기자 [e-mail]/2014.03.03

녹색 그라운드에 봄이 왔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은 8일 첫 발을 뗀다. 포항-울산(오후 2시), 전북-부산, 서울-전남(이상 오후 4시)이 첫 날 맞닥뜨린다.

첫 포문을 여는 각 팀 사령탑은 어떤 생각일까. 지난해 더블(정규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황선홍 포항 감독은 새로운 파트너를 맞았다. 조민국 울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우승, 준우승팀의 첫 결투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울산은 공격이 무섭다. 김신욱의 높이도 그렇고, 고창현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좋아 부담스럽다. 울산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진 것 때문에 강한 마음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심리적으로 역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은 지난해 울산과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버저비터 골'로 '기적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민국 감독은 담담하게 출사표를 밝혔다. 그는 "지난해 2관왕을 달성한 포항은 우승에 대한 느낌을 안다. 황 감독도 좋은 경기를 많이 펼쳤다. 느낌이 있는 팀에 걸려 부담스럽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의 아픔을 떨칠 수 있어야 우승 길이 보일 것 같다"고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과 윤성효 부산 감독은 난타전이었다. 최 감독은 "이 곳에 오기 전에 감독님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굉장히 불안하다. 윤 감독을 잘아는데 말도 많고 웃음도 헤퍼졌다"며 넋두리를 늘어놓은 후 "속을 알 수 없어 불안하다. 지난해 부산이란 팀이 상당히 까다로웠고, 강팀에 굉장히 강했다. 우리도 준비를 잘 해야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윤 감독은 부담이 없다고 자극했다. 그는 "원정이다.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 오히려 첫 경기에서 전북과 원정에서 만나 다행이다. 최 감독님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 것이다. 개막전부터 빚을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최 감독은 "이겨도 일그러진다"며 반박해 폭소를 자아냈다.

3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 1가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 출사표를 밝히는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는 공식 기자회견과 질의응답,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 포토타임 등으로 진행 됐다. 한편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은 3월 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과 준우승팀 울산의 맞대결이다.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하석주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송정헌 기자 [e-mail]/2014.03.03

전남과 충돌하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지난해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경험과 패기 조합이 잘 됐다. 쉽게 봤어는 안될 끈끈한 팀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7경기 동안 1승도 없었다. 부담없이 우리만의 기술과 지능을 엮어 팀 개성을 유지만 한다면 크게 두려할 상대는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석주 감독은 "서울은 계속해서 좋은 팀으로 거듭나 있다. 해마다 좋은 성적을 냈고,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있다. 핵심 선수 몇몇이 빠졌지만 기존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보인다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서울은 시즌 초반 성적이 안좋다. 이를 잘 이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선수보다는 최용수 감독을 더 두려워한다. 죽는 소리, 앓는 소리하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다. 그러면서 경기에선 3대0, 2대0으로 이겨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감독 중 하나다. 어떻게든 승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들의 입가에는 회심의 미소를 머금었다. 승부욕은 상상을 초월했다.
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