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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기 힘들다면, 스스로 만들어 나아가면 된다.
대전의 행보는 이웃들에게 생존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이 속한 챌린지(2부리그) 팀들은 빠듯한 예산 속에 성적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구조로 치부되어 왔다. 흥행은 높은 산처럼 보였다. 그러나 대전은 자유계약(FA)선수 및 유망주 등 알짜배기 수혈에 이어 레전드 복귀로 흥행 스토리까지 보강했다. 챌린지 소속 한 구단 관계자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결국 챌린지에서 생존하는 길은 팬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일"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대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세환 대전 사장은 "구단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에게 예우를 갖추고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유럽 축구를 세계 최고로 만든 것은 결국 스토리였다.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 쌓인 장구한 이야기는 팬심을 굳건하게 만드는 기틀이었다. 창단 20년차를 향해 달려가는 대전은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