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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를란 효과'의 실체가 드러났다.
선수로 환갑이 넘은 포를란이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달 2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에서 이미 드러났다. 포를란은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32분 간 그라운를 누볐으나, 볼 터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일본 대표팀 합류가 점쳐지는 가키타니 요이치로와 야마구치 호타루가 오히려 돋보였다. 하지만 세레소 오사카의 포를란 영입은 경기력 강화보다는 '경영'의 측면이 강했다. 포를란 영입 이후 굵직한 스폰서 기업과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J-리그 출범 초창기 카를로스 둥가, 게리 리네커 등 추억의 스타들이 이끌었던 흥행 돌풍을 포를란이 재현해주길 바라고 있다. 개막전을 전후해 드러난 수치로 '포를란 효과'는 입증됐다.
반신반의했던 세레소 오사카 구단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지난해 창단 후 최고인 31만명의 관중을 동원했던 기록에서 20만명을 더해 올 시즌엔 50만 관중을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카노 마사오 세레소 오사카 사장은 "(관중이) 그만큼 들어와 주지 않으면 포를란 연봉을 줄 수가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산케이신문은 '세레소 오사카가 경영 면에서 시즌 첫 개막을 성공적으로 열었다'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