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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발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이다."
그리스전을 바라보는 홍 감독의 눈빛이 매섭다. 홍 감독은 2일 인천공항에서 그리스로 출국하기 전에 열린 인터뷰에서 "본선에 대비한 전력 점검이다. 선수 최종 선발에 앞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평가전이다. 지난해부터 대비해왔던 월드컵 본선에 앞서 그리스전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팀 전체적인 컨디션도 점검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 평가전에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최근 이적으로 활로를 찾은 박주영(왓포드)이 홍명보호에 첫 승선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총동원됐다. 1~2월에 열린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눈도장을 받은 국내파 및 중국 일본,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한 것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전 이후 4개월 만이다.
최정예 멤버가 출격한 그리스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여전히 결과보다는 내용에 우선 순위를 뒀다. "이틀 훈련 후 경기를 한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해야 한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본선에 대비한 전력 점검인만큼 팀 전체의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향상된 경기력을 기대한다."
컨디션 점검의 관심은 공격라인에 쏠리고 있다.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박주영이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지가 관심이다. 홍 감독은 지난 19일 그리스전 명단을 발표하며 "그리스에 가서 박주영의 몸상태를 확인하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 본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박주영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또 홍 감독은 경쟁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골키퍼도 언급했다. 김승규(울산)와 정성룡(수원)이 펼치고 있는 치열한 주전 골키퍼 경쟁도 그리스전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부터 약 8개월간 거듭된 홍 감독의 실험이 그리스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을 통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전(6월 18일 쿠이아바) 밑그림도 그릴 예정이다. 홍 감독은 "그리스가 러시아와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유럽팀이고, 신체조건도 좋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