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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마지막 생존경쟁이 시작됐다

기사입력 2014-03-02 17:16 | 최종수정 2014-03-03 07:28

[포토]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최종 선발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이다."

브라질행 티켓을 노리는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홍명보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기 위해 2일 그리스로 출국했다.

최종 점검이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5월 10~13일 사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예비 엔트리 30명의 명단을 제출한다. 5월 29일에는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3명의 태극전사가 공개되고, 30일 최종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출국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5월 28일 서울에서 출정식을 겸한 튀지니와의 마지막 평가전이 있지만 최종엔트리 발표 불과 하루 전에 치러지는 경기라 홍 감독의 월드컵 로드맵은 사실상 그리스전에서 마무리된다.

그리스전을 바라보는 홍 감독의 눈빛이 매섭다. 홍 감독은 2일 인천공항에서 그리스로 출국하기 전에 열린 인터뷰에서 "본선에 대비한 전력 점검이다. 선수 최종 선발에 앞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평가전이다. 지난해부터 대비해왔던 월드컵 본선에 앞서 그리스전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팀 전체적인 컨디션도 점검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6일 오전 2시(한국시각)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그리스와 평가전에 최정예 멤버를 소집했다. 최근 이적으로 활로를 찾은 박주영(왓포드)이 홍명보호에 첫 승선했다. 유럽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총동원됐다. 1~2월에 열린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서 눈도장을 받은 국내파 및 중국 일본, 중동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한 것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러시아전 이후 4개월 만이다.

홍명보호는 국내파 위주로 진행한 전지훈련 중 가진 코스타리카-멕시코-미국과의 평가전 3연전에서 1승2패로 부진했다.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최정예 멤버가 출격한 그리스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홍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여전히 결과보다는 내용에 우선 순위를 뒀다. "이틀 훈련 후 경기를 한다. 그동안 해왔던 것을 해야 한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본선에 대비한 전력 점검인만큼 팀 전체의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물론 향상된 경기력을 기대한다."

컨디션 점검의 관심은 공격라인에 쏠리고 있다. 홍명보호에 처음 합류한 박주영이 홍 감독의 눈도장을 찍을지가 관심이다. 홍 감독은 지난 19일 그리스전 명단을 발표하며 "그리스에 가서 박주영의 몸상태를 확인하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기를 기대한다. 본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박주영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또 홍 감독은 경쟁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골키퍼도 언급했다. 김승규(울산)와 정성룡(수원)이 펼치고 있는 치열한 주전 골키퍼 경쟁도 그리스전을 통해 윤곽이 드러난다.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부터 약 8개월간 거듭된 홍 감독의 실험이 그리스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홍 감독은 그리스전을 통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전(6월 18일 쿠이아바) 밑그림도 그릴 예정이다. 홍 감독은 "그리스가 러시아와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유럽팀이고, 신체조건도 좋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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