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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대회의 사나이' 기성용(25·선덜랜드)이 2년 연속 잉글랜드 리그컵(캐피탈원컵) 우승컵을 수집하는데 실패했다. '강호' 맨시티의 벽을 넘지 못했다.
공격을 앞세운 맨시티와 수비에 비중을 둔 선덜랜드의 맞대결이었다. 전반 8분, 아게로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앞세운 맨시티가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선제골은 선덜랜드가 만들어냈다. 전반 10분, 역습과정에서 보리니가 페널티박스 오른 측면을 돌파한데 이어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시도해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선덜랜드의 역습은 전반 내내 맨시티를 괴롭혔다. 반면 맨시티는 지속적으로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공격수들의 패스 미스와 선덜랜드 골키퍼의 선방에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에도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단 한번의 슈팅의 전세가 역전됐다. 기성용과 중원에서 허리 싸움을 펼친 투레의 오른 발끝이 빛났다. 투레는 후반 10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큰 궤적을 그렸고, 마노네 골키퍼의 키를 넘겨 선덜랜드 골문 왼쪽 구석 상단에 그대로 꽂혔다. 투레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에 분위기는 맨시티로 완전히 넘어갔다.
지난시즌 스완지시티에서 리그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성용의 2년 연속 우승 도전도 아쉽게 무산됐다. 기성용은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후반에는 공격에도 적극 가담했다. 후반 5분에는 40m 거리에서 기습 중거리 슈팅을 날려 맨시티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내야 했을 정도로 강력했다. 후반 6분에도 헤딩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시즌 리그컵에서 거둔 환희를 다시 맛보지 못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