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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명가' 수원 서정원 "큰 코 다치게 만들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3-03 16:56 | 최종수정 2014-03-03 16:56


3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 1가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개막을 앞두고 각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 출사표를 밝히는 '2014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는 공식 기자회견과 질의응답,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 포토타임 등으로 진행 됐다. 한편 K리그 클래식 공식 개막전은 3월 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과 준우승팀 울산의 맞대결이다.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수원 서정원 감독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03

'명가'의 빛은 사라진 지 오래다.

아무도 수원을 주목하지 않는다. 2014년 K-리그 클래식에서 수원은 우승권 평가와 거리가 멀다. 지난해 무관의 부진에 이어 겨울 이적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보강까지 겹치면서 올 시즌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중위권 수성마저 장담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가득하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생각도 과연 같을까. "오히려 우리 팀에게는 잘된 일이다." 서 감독도 올 시즌 험난한 길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원인은 잘 알고 있다. 서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4년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느 팀이든 베테랑 선수들이 빠지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건 우리 팀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에도 확신을 가질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 우리 팀에는 옛 시절 못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에는 반드시 한 개 이상의 타이틀을 가져오겠다"며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아무도 수원을 우승후보로 꼽지 않는 것은 오히려 기분좋은 자극이다. 서 감독은 "자존심은 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히려 잘된 일"이라며 "관심이 다른 팀 쪽으로 쏠린다면 오히려 우리 팀에게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런 평가가 우리 팀에게는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이 수원을 경계하지 않는다면 분명 큰 코 다칠 것이다. 자신감은 충분하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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