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짝 발탁이었다. 하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차미네이터' 차두리(34·FC서울)가 쓰러졌다. 차두리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1차전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오른쪽 측면을 이끈 그는 활발할 오버래핑과 수비로 팀에 2대0 승리를 선물했다.
차두리의 홍명보호 합류도 불발됐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6일 그리스와 평가전에 앞서 1일 소집된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최소 3주간 쉼표가 필요하다. 홍명보 감독도 보고를 받은 후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FC서울의 한 관계자는 "어제 경기 도중 약간의 느낌이 안좋았다고 했지만 90분을 소화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 후 통증이 있어 검진을 받았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19일 발표한 그리스와의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대표팀 선발은 2011년 11월 15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이 이후 무려 2년 3개월 만이다.
차두리의 발탁 배경은 '경험'과 '경쟁'이었다. '해피 바이러스'를 가진 차두리는 대표팀 선수들과의 친분도 두터워 '원팀'을 강조하는 홍명보호 분위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에서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으며 친형제 못지 않은 우애를 다졌다. 독일에서는 분데스리거의 '맏형'으로 구자철(25·마인츠) 손흥민(22·레버쿠젠) 박주호(27·마인츠) 등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경쟁력도 충분했다.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를 떠나며 은퇴까지 고려했지만 FC서울 입단 후 30경기(3도움)에 나서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여전했다. 몸싸움 능력은 피지컬이 좋은 유럽 선수를 능가한다는 평가였다.
3월 평가전이 월드컵 소집 전 마지막 시험대였다. 차두리는 재활치료 훈련 후 5월 재승선을 다시 노려야할 상황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