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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와 '맏언니' 김윤희(23·인천시청)가 모스크바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2010년 시니어 데뷔 이후 매년 이 대회를 시즌 모의고사 삼아왔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월드컵시리즈 출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후프, 볼, 곤봉, 리본의 새 프로그램을 실전에서 선보이는 무대다. 런던올림픽과 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톱5'에 올랐지만, 메이저대회 금메달이 없는 손연재의 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한 각오는 특별하다. 11월부터 일찌감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말 비자발급 등 개인 일정을 위해 잠시 귀국한 것을 제외하고는 겨우내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땀흘렸다. 이번 대회 아시아선수로는 일본의 가호 미나가와, 우즈베키스탄의 자밀라 라크마토바 등이 출전한다. 아시아선수들간의 경쟁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맏언니' 김윤희는 같은 기간 열리는 '인터내셔널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차세대 에이스 사쿠라 하야카와(17)와 러시아의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율리아 시니치나 등 '1998년생 에이스'들과 경쟁한다.
2014시즌 새 프로그램들도 흥미롭다. 손연재의 볼 프로그램 곡은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You don't give up on love)'다. 공교롭게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급부상한 '러시아 16세 신성'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쇼트프로그램과 같은 곡이다.
김윤희의 후프 프로그램은 '오마주 투 코리아(아리랑)'이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2011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에서 선택한 프리스케이팅 곡이다. 평소 김연아의 팬이기도 한 김윤희는 지난해 리본 루틴으로 '록산느의 탱고'를 택해, 특유의 파워풀한 연기로 호평받은 바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국내 팬들을 위해 '오마주 투 코리아'을 야심차게 선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모스크바 '비너르 클럽'에서 훈련중인 김윤희 역시 인천아시안게임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해 말 인천시청행을 확정하며,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실업행의 길을 열었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6점차로 뒤지며 아깝게 동메달을 놓쳤다. 인천에서 팀 경기 금메달과 개인 메달을 노리는 '리듬걸스' 손연재와 김윤희가 모스크바에서 올시즌 첫 단추를 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