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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리턴즈.'
김신욱은 '토너먼트 강자'다. 2011년 리그 컵에서 득점왕(11골)을 차지한 그는 2년 전 ACL 우승 멤버다. 당시 6골을 폭발시키며 울산의 12경기 무패 우승 신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일본, 호주, 중국, 중동 수비수들을 상대로 탈아시아급 헤딩력을 뽐냈다. 지난시즌,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다. 축구에 새로운 눈을 뜨면서 클래스가 다른 선수로 성장했다.
떨어졌던 컨디션은 회복됐다. 김신욱은 지난달 A대표팀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곧바로 떠난 중국 전지훈련에서때 컨디션 난조를 보였었다. 김신욱에게 이번 경기는 의미가 남다르다. 자신을 프로에 데뷔시켜주고 성장시켜준 김호곤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조민국 감독의 공식 프로 데뷔전이기 때문이다. 김신욱은 "조 감독님 밑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선수들 모두 첫 승을 선물해 드리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했다.
'조민국표 티키타카' 숙성 변수
울산은 '조민국 체제'로 바뀌었다. 축구색깔도 바뀌었다. 공격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패스 플레이를 강화했다. '조민국표 티키타카'가 첫 선을 보인다. 3주간 펼친 제주도 동계훈련과 중국 전훈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얼마나 여물었는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조 감독은 "프로 데뷔전이지만, 10년 넘게 이어온 감독생활의 연장선상"이라며 "긴장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시즌 정상을 코앞에 두고 미끄러진 K-리그 준우승은 아픔이었다. 충격은 빨리 걷어내야 한다. 조 감독은 "축구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면서 "선수들이 아픈 경험을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 한다. 즐겁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첫 경기부터 최선을 다하자고 주문했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