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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모두가 행복했던 소치 태극전사들의 금의환향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2-26 07:38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에서 박승희가 김연아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오른 선수단은 이날 귀국해 인천공항 밀레니엄 홀에서 해단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2.25/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에서 박승희가 최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2.25/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단 본단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본단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판정논란속에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이상화가 나란히 서 있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2.25/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단 본단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귀국한 본단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판정논란속에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이상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박승희, 쇼트트랙에서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한 심석희등 90여명의 선수, 임원,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2.25/

17일간 열전을 마치고 금의환향한 태극전사들이 인천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이 메아리쳤다. "김연아선수 아니 김연아씨, 여기좀 봐주세요!" "이상화 선수 생일 축하해요."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피겨여왕' 김연아를 부르는 호칭이 애매했는지 한 팬이 '김연아 선수'와 '김연아씨'를 번갈아 외치며 휴대폰 사진 버튼을 연신 눌렀다. 25일 26번째 생일을 맞이한 '빙상 여제' 이상화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가 전해졌다. 자신을 부르는 팬들의 환대에, 생일을 축하해주는 팬들의 목소리에 김연아와 이상화는 미소로 화답했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땀과 열정을 쏟아내고 돌아온 그들을 환영하는 1000여명의 팬들이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나온 태극전사들의 얼굴에 밝은 미소를 만들어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오른 소치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71명의 선수단 중 조기 귀국한 22명을 제외한 49명의 태극전사들이 팬들의 환대 속에 금의환향했다.


소치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이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이상화와 조해리가 웃음을 터트리고 있다.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오른 선수단은 이날 귀국해 인천공항 밀레니엄 홀에서 해단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2.25/
김연아를 앞세운 선수단이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국민행복 금메달'이 선수단에 전달됐다. 김연아가 금메달 모형의 수제 초콜릿으로 만들어진 메달을 목에 걸자 2시간전부터 입국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다시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소치의 메달리스트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는 팬들의 열정이 공항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팬들은 여행용 가방을 옮기는 카트에 올라서서 선수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다 공항 보안대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선수단이 해단식 및 기자회견이 열리는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 야외무대로 이동하는 30여m 거리가 팬들로 가득차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단 본단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규혁을 기수로 귀국한 본단에는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판정논란속에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이상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와 1000m에서 우승해 2관왕에 오른 박승희, 쇼트트랙에서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한 심석희등 90여명의 선수, 임원,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2.25/
팬들이 들고 나온 플래카드에 소치의 감동과 스토리가 모두 담겨 있었다. '박승희 보고 싶었어.'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고도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의 새삼 높아진 인기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상화 올림픽 2연패, 26번째 생일 축하합니다.' 아시아인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이상화는 축하를 두 배로 받았다. 입국날이 생일이었다. '이규혁 선수, 그대의 투혼과 열정이 자랑스럽습니다.' 팬들은 20년간, 6번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한 이규혁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했다.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든 완벽한 연기에도 러시아의 홈텃세에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를 응원하는 메시지는 격했다. '동네 운동회냐? 세계가 뿔났다. 김연아가 받을 금메달 강탈! 소치 스캔들'이라는 플래 카드가 인천공항에 휘날렸다.

중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있던 박혜민씨(24)도 잠시 시간을 내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맨 앞줄에서 휴대폰 동영상 촬영에 성공한 그는 "김연아 선수를 실제로 본게 처음이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강심장'으로 연기를 펼쳐서 상당히 커보였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가녀린 여자였다. 너무 여린 선수가 세계를 감동시켜서 더욱 뭉클하다. 비록 금메달을 못땄지만 우리한테는 금메달이다"이라며 감동을 전했다.

선수들을 맞이한건 팬들만이 아니었다. 환영식과 해단식까지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가족들이 있었다. 여자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한 딸 심석희를 기다리던 부친 심교광씨는 해단식 무대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딸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환영인파가 너무 많아 딸은 아버지를 보지 못했다. 심교광씨는 "그동안의 노력이 보답받은 것 같아 행복하다. 주종목인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아쉬움이 있었지만 3000m계주에서 언니들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을 때는 눈물이 났다. 마음의 부담을 석희가 스스로 해결해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심씨는 딸을 위해 특별한 저녁을 함께 할 예정이다. "석희가 먹고 싶다고 한 게 몇가지 있다. 원래 감자탕을 좋아하는데 저녁에 해줘야겠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도 사주겠다."


생일을 맞이한 딸을 위해 아침부터 분주히 요리를 한 어머니도 입국장에 나타났다. 이상화의 어머니인 김인순씨였다. 입국장에서 딸과 진한 포옹을 나눈 그녀는 가장 먼저 한마디를 던졌다. "상화야 생일 축하해." 취재진의 높은 관심에 놀란 듯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반겨주고 있다. 내 딸이 아닌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씨는 진수성찬 밥상을 이상화의 생일 선물로 준비했다. "미역국, 부대찌게, 꽃게탕 등 상화가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해놨다. 많은 반찬도 해놨다. 음식이 생일 선물이다." 태극전사들과 가족들, 팬들까지 모두가 행복했던 소치동계올림픽, 태극전사들의 금의환향이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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