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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홍정호가 뛰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기세가 무섭다.
쓰러지지 않고 버티다 보니 힘이 생겼나 보다. 올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환골탈태다. 일단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라그나르 클라반-얀 칼젠브라커 센터백 듀오의 호흡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홍정호가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이 둘이 매경기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미드필더 다니엘 바이어 역시 헌신적인 수비로 팀을 이끌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2선 공격수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시즌 영입한 하릴 알틴톱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는 올시즌 최고의 이적생 중 하나로 꼽힌다. 좌우에 포진한 토비아스 베르너와 안드레 한 콤비 플레이는 아우크스부르크의 자랑이다. 베르너는 4골, 한은 9골을 기록 중이다. 최전방이 다소 약하다는 고민이 있지만 지동원의 가세로 한층 무게감을 더했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와의 복귀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지난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의 지도력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물론 유럽 클럽 대항전 출전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후반기 개막 후 이제 겨우 4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등 강호들을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하위권팀들을 상대로 확실히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바이에른 뮌헨, 레버쿠젠, 도르트문트 빅3가 점차 고착화되는 분데스리가에서 '약체' 아우크스부르트의 돌풍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속에서 뛰고 있는 지동원 홍정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분데스리가의 남은 시즌을 지켜보는 재미가 될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