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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한 달간 브라질 전훈의 성과와 과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2-11 07:12


8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팔메이라스 연습구장에서 열린 전북-팔메이라스전에 앞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전북 선수단. 사진제공=전북 현대

체력과 전술훈련, 실전 감각까지 한 달 만에 모든 준비를 끝냈다.

전북 현대가 1월 8일부터 진행된 약 한달간의 브라질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명과 암이 존재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지휘 속에 전북은 K-리그 클래식-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동시 우승의 희망을 엿봤다. 반면 2월 26일 시작되는 요코하마 마리노스(J-리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까지 '닥공(닥치고 공격)'을 완성하기 위해 새로 영입된 선수들의 골감각을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오는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지 한 번 브라질에 오면 체력, 전술, 경기감각 모든 훈련을 한번에 소화할 수있다. 연습경기를 할 다양한 상대가 많다. 브라질로 오길 잘했다." 대표팀 외도 이후 3년만에 전북의 전지훈련에 참가한 최 감독은 다시 한번 브라질 전지훈련의 매력을 느꼈다. 비행시간만 편도 30시간(경유 포함)이지만 불편함마저 감수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처음 2주간 섭씨 35도가 넘는 브라질에서 체력을 끌어올린 전북은 마지막 2주 동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다. 모의고사 상대도 다양했다. 브라질 주1부리그인 팔메이라스, 코린치안스, 상파울루FC부터 3부리그 팀들을 상대로 맞춤형 전술을 실험했다. 총 8차례 열린 연습경기에서 전북은 5승1무2패를 기록했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올시즌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최보경에 외국인 선수 마르코스, 카이오 등을 영입하며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최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이들을 차례대로 테스트했다. 초반 5경기 동안 적정 포지션, 파트너 조합을 구성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마지막 3경기는 실전 모의고사였다. 상파울루와의 6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베스트 11을 가동한 전북은 브라질 프로축구의 강호 상파울루-코린치안스-팔메이라스와의 3연전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전훈 기간 동안 전북은 업그레이드 된 '닥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공격의 선봉에 설 이동국이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골감각을 선보였다. 지난해 후반기에 무릎 인대 부상을 했던 이동국은 전지훈련부터 득점잠각을 끌어 올리며 2014년 K-리그 클래식 득점왕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라질의 강팀들을 상대로도 장기인 발리 슈팅이 통했다. '신예' 이재성이 발견도 큰 수확이다. 이재성은 섀도 공격수로 연습경기에 출전해 3골-2도움으로 이동국과 함께 팀내 최다골을 기록했다. 최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재성은 섀도 공격수와 왼측면 공격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전북의 '더블 스쿼드' 구성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 없이 전지훈련을 소화한 것도 만족할만한 성과다. 연습경기 최종전인 팔메이라스전에서 김남일이 다리를 다쳐 교체됐지만 경미한 부상으로 밝혀졌다. 최 감독은 "가장 우려했던게 부상이었다. 부상자 한 명없이 한달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승렬 한교원 김인성 및 마르코스, 카이오의 '닥공' 적응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교원과 김인성은 빠른 발을 앞세워 브라질 프로축구 팀들의 측면을 흔들었다. 스피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세밀함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대1 찬스를 수차례 놓쳐 최 감독의 탄식을 자아냈다. 최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이들의 컨디션이 올라와야 한다. 남은 기간동안 팀을 잘 만들겠다. ACL 개막까지 전술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브라질(상파울루)=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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