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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에 나온 묘수다.
왓포드는 챔피언십 중하위권 팀이다. 2일 현재 승점 31점으로 전체 24팀 중 16위를 기록 중이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지난 1월 중순 이탈리아 출신의 쥐세페 산니노 감독 체제로 변화했다. 간판 공격수는 트로이 디니다. 11골로 팀내 득점 1위다. 하지만 왓포드는 최근 디니가 집중견제를 당하면서 경기당 평균 1골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페르난도 포레스티에리 외에 마땅히 활로를 만들어 줄 만한 선수가 없었다. 박주영 영입을 간절히 원했던 이유다.
왓포드행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출전을 바라고 있는 박주영에겐 '신의 한 수'와 다름없다. 홍명보호 합류의 필수조건인 출전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박주영은 디니의 짝을 찾았던 산니노 감독에게 최적의 옵션이다. 활동반경이 넓고 경험도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왓포드가 투톱에 기반한 3-5-2 포메이션을 즐겨 쓰는 부분은 디니와 박주영 조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한 부분이다. 또 아스널과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왓포드와 챔피언십은 박주영이 환경 적응 없이 바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뛰었던 셀타비고와는 차이가 크다. 임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크다.
관건은 실력이다. 박주영은 올시즌 아스널 팀 훈련을 소화해왔을 뿐, 실전 감각은 사실상 전무하다. 당장의 결과가 필요한 왓포드 입장에선 박주영의 활약 여부가 향후 활용법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 고심 끝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빠른 활약이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