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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안방마님은 김승규(24·울산)였다.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2위(한국 53위)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는 화력에 그쳤다. 한국이 전후반에 걸쳐 12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한 반면, 코스타리카 공격진은 단 3차례의 슈팅에 그쳤다. 김승규에게 향하는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새해 첫 A매치에서 실력발휘를 은근히 기대했던 김승규에겐 김이 빠질 만했다.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조율 및 공중볼 장악 능력 등 기존의 장점을 재입증하면서 본선행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김승규 역시 일희일비하지 않았다. 김승규는 코스타리카전을 마친 뒤 "(정)성룡이 형은 월드컵 경험도 있고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라며 "반면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검증하기 위해 경기(코스타리카전)에 투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전지훈련부터 골키퍼들이 강훈련을 해와 그런지 실전을 오랜만에 뛰었지만 경기 감각이 나쁘지 않았다"며 "다른 선수들이 잘 해줘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친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타리카전은 경쟁의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 다가오는 A매치에서 구도는 또 바뀔 수 있다. 30일 샌안토니오에서 펼쳐질 멕시코전에선 정성룡이 명예회복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안방마님 경쟁에 흔들림은 감지되지 않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