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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트문트전 지동원의 '헤딩' 동점골은 짜릿한 '컴백골'이자 통쾌한 '힐링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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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마음고생을 이겨내고, 마음속에 그리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에 1년만에 돌아왔다. 6개월 임대 후 FA로 이적료 없이 도르트문트로 이적한다는 '환상적인 로드맵'이 발표됐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공격수로서 출전기회를 확보했다. 명문 도르트문트행을 앞두고 익숙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리그 적응 시간도 갖게 됐다. '신의 한수'였다. 심리적 안정을 되찾으며, '원샷원킬'의 재능도 함께 돌아왔다. 교체 출전 직후 2분만에 전광석화같은 헤딩골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해 5월 그루이터퓌르트전 골 이후 무려 8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선덜랜드의 지동원에게 문자와 전화로 끊임없이 애정을 표해왔다. 첫경기부터 '헤딩' 동점골을 쏘아올렸다. 2년 연속 임대영입을 통해 자신을 신뢰해준 바인지를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경기 종료 직후 지동원의 골 장면을 메인화면에 내세웠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썼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됐다. 독일 일간 빌트지 역시 지동원에게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2점을 부여했다. 지동원을 빗대 "골 못넣는 공격수를 키워보는 것도 재밌겠지"라고 말했다던 '매의 눈' 클롭 감독 앞에서 '골 제대로 넣는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