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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그는 역시 컵대회 사나이였다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4-01-23 07:48


사진캡처=스카이스포츠

기성용(25·선덜랜드)은 역시 '컵대회의 사나이'였다. 또 다시 컵대회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선덜랜드가 2013~2014시즌 캐피탈원컵(리그컵) 결승에 진출했다. 23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맨유를 승부차기(2대1 승) 끝에 눌렀다. 기성용은 극적인 도움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시간 90분 동안의 결과는 0대1 패배였다. 1,2차전 합계 2-2,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는다면, 원정 다득점 팀이 승리를 거둔다는 리그컵 규정에 따라 맨유에게 결승행 티켓이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드라마가 쓰여졌다. 연장 후반 14분, 기성용이 필 바슬리에게 패스를 넣어줬다. 바슬리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망이 흔들렸다.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다, 1분뒤 맨유의 에르난데스가 경기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1-1에서 4번째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맨유는 필 존스와 하파엘이 골을 넣지 못했다. 이 승리로 선덜랜드는 1985년 이후 29년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다.

기성용은 유독 컵대회와 인연이 깊다. 2006년 FC서울에 입단, 그 해 서울의 리그컵 우승을 지켜봤다. 2009~2010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셀틱으로 이적한 뒤 이듬해에 스코티시컵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마더웰과 맞닥뜨린 2010~2011시즌 스코티시컵 결승에서 선제 결승골(3대0 승)을 기록하며 셀틱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2~2013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 첫 해에도 컵대회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브래드포드와의 리그컵 결승에서 중앙 수비수로 출격,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다시 한번 발휘된 컵대회 DNA의 본능이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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