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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신흥강호' 이라크에 복수를 노리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1-23 07:25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4강에서 사실상 결승전이 펼쳐진다.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23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시브 스포츠경기장에서 이라크와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라크를 4강에서 제압한다면 27일 오전 0시 30분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스포츠경기장에서 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이라크와 인연이 참 질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청소년대표팀은 최근 1년 2개월 동안 이라크와 세 차례(3무) 대결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승부차기로 두 차례 승부가 갈렸다. 1승1패를 기록했다.

2012년 11월, 이 감독이 19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2013년 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대결을 펼쳤다. 조별리그에서는 0대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결승에서 재격돌했다. 당시 한국은 문창진(포항)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승부차기 끝에 4대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7월 7일에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앤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3-3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4대5로 무릎을 꿇었다.

이 감독에게 이라크전은 약 6개월 만에 갖는 복수전이다. 이라크의 전력이 탄탄해 쉽게 볼 상대는 아니다. 이라크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연승을 질주했다. 6골-2실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 밸런스가 안정돼 있다. 8강에서도 일본을 1대0으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이광종호는 맞춤형 전술로 이라크전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8강전에서 시리아를 제압한 이후 선수단을 이끌고 이라크-일본전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이라크의 조별리그 경기를 비디오로 분석하며 공략법을 연구했다. 이라크 선수들이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거친 플레이를 펼칠 것에 대비해 21일 훈련에서 장신 공격수인 김 현(제주)과 황의조(성남)의 투톱 카드도 실험했다. 동시에 휴식으로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대회 개막 이후 처음으로 무스카트에서 자유 시간을 즐기기도 했다. 오리고기, 양갈비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업그레이드되는 경기력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 자신감이 넘친다. 충분히 승리를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 꼭 이겨서 결승에 올라가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측면 수비수인 이재명(전북)은 "이제까지 만난 팀 중 이라크가 가장 강팀이지만 평상시 하던 대로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경고 누적으로 이라크전에 결장하게 되는 김경중(SM캉)과 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 외에 큰 전력 손실이 없는 것도 호재다. 시리아전에서 다쳤던 황도연(제주)과 최성근(사간 도스)이 부상을 털고 이라크전에 출격한다. 각각 2골씩 넣고 있는 백성동(주빌로 이와타)과 윤일록(FC서울)의 골감각에도 기대를 걸 만 하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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