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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느냐."
김 단장은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소치올림픽 취재기자단 간담회를 열었다. 대한체육회는 역대 최다인 71명 선수가 소치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이 소치올림픽을 위해 정말 많은 땀을 흘렸다. 갈고 닦은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응원하고 선전을 기원하는 팬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수 단장을 맡아서 영광스럽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은 그동안 스피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 출전 선수가 집중됐다. 소치올림픽에서는 여자 컬링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봅슬레이와 루지도 전 종목에서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참가 종목이 다변화됐다. 한국 겨울스포츠에 부는 새로운 바람이다.
김 단장은 이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쏟아냈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서울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 '빙속 3총사'가 밴쿠버올림픽 전에는 금메달을 따리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특히 이상화는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이후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그리고 "경기 일정표를 보면서 여기도 가고 싶고, 저기도 가고 싶어 혼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설상 종목은 익숙하지 않지만 평창올림픽이 잘 되려면 모든 종목에서 잘해야 하니까 이번에는 설상 종목에 더 관심을 둘 생각"이라며 웃었다.
기대와 희망이 교차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이번에는 아니더라도 4년 더 하면 분명히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소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이상 획득, 3년 연속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선수단은 23일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한다. 선수단 본단은 2월 1일 전세기편으로 장도에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