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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정벌'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조별리그에서의 부진을 씻고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이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챔피언십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시브 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시리아전에 황의조(성남)를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했다. 2선 공격은 김경중(SM캉)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윤일록(FC서울)이 책임졌다. 김영욱(전남)과 남승우(제프 유나이티드)가 중원에서, 이재명(전북) 황도연(제주) 임창우(대전) 최성근(사간 도스)이 포백에서 호흡을 맞췄다. 노동건(수원)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조별리그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로 조직력에 문제점을 노출했던 이광종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강한 압박과 짧은 패싱 플레이가 부진 탈출의 해법이었다.
한국은 거센 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협력 수비를 통해 시리아의 볼을 빼앗았고 공격시 상대의 압박을 짧은 패스로 이겨냈다. 패스 정확도가 높아지고 활동량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공격도 물흐르듯 전개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백성동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분, 황의조가 김경중의 왼측면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고, 이를 골키퍼가 쳐내자 백성동이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시리아의 골문을 열었다. 공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 한국은 전반 11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약속된 세트플레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길게 연결된 코너킥을 골대 맞은편으로 돌진하던 남승우가 오른발로 짧은 크로스를 올렸다. 순간 황의조가 뛰어 올라 헤딩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순식간에 전개된 한국의 세트플레이에 시리아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시리아의 비매너골로 실점을 기록했지만 2대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출혈도 컸다. 8강에서 경고 누적의 덫에 걸렸다. 조별리그에서 경고 1개씩 기록했던 공격의 핵 김경중과 중원 사령관인 남승우가 시리아전에서 경고를 받아 4강전 출전이 좌절됐다. 이 감독은 시리아전에서 미리 이들의 공백에 대비한 실험을 했다. 김경중과 남승우 대신 문창진(포항)과 권경원(전북)을 투입하며 플랜B를 가동했다. 다행히 경기 종료 직전 부상으로 쓰러졌던 황도연은 부상이 경미해 4강전 출전이 가능하다.
한국은 23일 오후 10시 시브 스포츠경기장에서 이라크-일본전 승자와 4강에서 한판 승부를 격돌하게 됐다. 이 감독은 4강을 넘어 우승을 다짐했다. "시리아전 전반에 스피드에서 우리가 시리아를 앞서서 전방 압박을 강하게 했다. 전력상으로 한국이 아시아 무대에서 상위 레벨에 있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정비를 잘해서 4강전을 준비하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