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성(21)은 경남FC의 새로운 척추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7월 터키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하며 이광종호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연말 경남FC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의 고교 이후 상황은 정반대였다. 우씨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실업무대에 잠깐 머무르다 생활고로 인해 축구화를 벗었다. 반면 우주성은 중앙대에 진학 후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자유계약 선발로 경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버지의 못다한 꿈을 아들이 이뤄가고 있는 셈이다.
우씨의 노력도 있었다. 우주성의 고교 진학 때 이미 자신을 뛰어 넘을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이후 '개인 트레이너'의 역할을 자처했다. 고교시절 매 경기를 빠짐없이 관람하고 단점을 지적해 줬다. 쉬는 날에도 아들을 데리고 집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나가 2시간씩 드리블, 헤딩, 킥 등 훈련을 함께 했다. "수비수는 반드시 패스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게 우씨가 강조하는 조언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정성 때문일까. 우주성은 고교 2학년때 일찌감치 부경고를 고교 왕중왕전 우승으로 이끌면서 경남상고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전국대회 우승을 해보지 못한 아버지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버렸다.
우주성은 경남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올시즌 신인이지만 전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다.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패스가 살아 있는 수비수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