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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새로운 척추 우주성과 아버지 이야기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1-16 16:19 | 최종수정 2014-01-17 08:16



우주성(21)은 경남FC의 새로운 척추라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해 7월 터키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하며 이광종호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 연말 경남FC에 둥지를 틀었다.

프로 진출에 성공한 우주성, 가족사가 흥미롭다. 우주성의 아버지는 우상일씨(48)는 축구인 출신이다. 고교 동문이다. 부경고(전 경남상고) 축구부의 27년차 선후배다. 부전자전, 포지션도 똑같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의 고교 이후 상황은 정반대였다. 우씨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했다. 실업무대에 잠깐 머무르다 생활고로 인해 축구화를 벗었다. 반면 우주성은 중앙대에 진학 후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자유계약 선발로 경남의 유니폼을 입었다. 아버지의 못다한 꿈을 아들이 이뤄가고 있는 셈이다.

우씨의 노력도 있었다. 우주성의 고교 진학 때 이미 자신을 뛰어 넘을 '될성 부른 떡잎'이라는 것을 알아챘고 이후 '개인 트레이너'의 역할을 자처했다. 고교시절 매 경기를 빠짐없이 관람하고 단점을 지적해 줬다. 쉬는 날에도 아들을 데리고 집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나가 2시간씩 드리블, 헤딩, 킥 등 훈련을 함께 했다. "수비수는 반드시 패스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게 우씨가 강조하는 조언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정성 때문일까. 우주성은 고교 2학년때 일찌감치 부경고를 고교 왕중왕전 우승으로 이끌면서 경남상고 유니폼을 입고 단 한 번도 전국대회 우승을 해보지 못한 아버지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버렸다.

우주성은 경남에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올시즌 신인이지만 전 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다. 아버지의 가르침처럼 패스가 살아 있는 수비수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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