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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 고비는 넘겼다.
이광종호는 16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챔피언십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개최국 오만에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7점(2승1무·골득실차 +5)으로 요르단(승점 7·2승1무·골득실차 +6)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A조 2위를 차지했다. 요르단은 같은날 미얀마를 6대1로 대파했다. 전반 고전했던 이광종호는 후반 17분 김경중(SM캉)의 멋진 다이빙 헤딩슛과 34분 윤일록의 왼발 골로 만만치 않은 개최국 오만을 제압했다.
우려는 첫 경기부터 현실이 됐다. 요르단전에서 가까스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내용은 최악이었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수비는 뻥뻥 뚫렸고, 공격은 무뎠다. 두번째 경기인 '최약체' 미얀마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뒀지만, 결정력에서 심각한 모습을 드러냈다. 미얀마전서 다득점에 실패하며 8강 진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됐다. 이 감독은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미얀마전 이후 "첫 경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이 많이 좋아졌다"며 "경기 내용과 전술적인 부분이 계획한 대로 많이 맞아 떨어졌고 선수들의 경기력도 괜찮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오만전에서는 한단계 더 발전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많다. 전체적인 안정감이 떨어진다. 미얀마전부터 이재명(전북)-황도연(제주)-임창우(대전)- 최성근(반포레 고후) 포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영욱(전남)으로 수비진이 정리되며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순간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골결정력도 문제다. 황의조(성남) 김 현(제주)이 번갈아 최전방에 섰지만, 아직 한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문창진(포항) 김경중 윤일록 등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더 큰 골가뭄에 시달렸을 수도 있다.
가장 큰 고비였던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하며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으며, 전술적으로도 맞아돌아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이 감독은 토너먼트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8강에 진출한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시브 스포츠경기장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시리아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