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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대성 가벼운 부상, 홍명보호 부상주의보 발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1-16 17:11 | 최종수정 2014-01-17 08:15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홍명보호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첫 훈련부터 부상자가 나왔다.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포즈 두 이구아수의 아베시(ABC)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부상했다. 체력 측정을 위한 20m 왕복 쿠퍼테스트 진행 후 얼마 되지 않아 절룩거리면서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주저 앉았다. 대표팀 의무진은 하대성이 더이상 훈련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하대성은 얼음 주머니를 부상 부위에 감은 채 곧바로 숙소인 버번 이구아수 호텔로 돌아갔다. 병원 진단 결과 하대성은 가벼운 근육 부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FC서울에서 베이징으로 이적하면서 충분히 개인훈련을 하지 못한 게 부상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프닝이 이어졌다. 이어진 훈련에서 또 다른 미드필더 염기훈(수원)도 왼발 통증을 호소했다. 하대성의 부상 이탈로 잔뜩 긴장해 있던 대표팀 의무진에게는 가슴철렁한 순간이었다. 확인 결과 양말을 잘못 신어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염기훈과 의무진 모두 멋쩍은 웃음을 교환했다.

부상은 개인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큰 손해다. 특히 동계 전지훈련 기간에 선수를 대표팀에 내준 소속팀의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홍명보 A대표팀 감독도 "전지훈련 기간 중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본선 출전의 가능성을 열기 위해 실전과 같이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투지를 마냥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일부 선수들은 현지 도착 첫날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운동장을 발견하자 개인 훈련에 임했고, 이튿날에도 자발적으로 몸을 만드는 등 의욕을 드러냈다.

기량과 전술은 월드컵의 성공 열쇠다. 그러나 부상 등 변수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3주간의 담금질에 돌입한 홍명보호의 싸움이 시작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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