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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이 오늘 새벽(이하 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U-22 챔피언십 A조 3라운드에서 개최국 오만에 0-2 승리를 거뒀다. 2승 1무, 골득실에 밀린 조 2위로 8강행을 결정지었으나, 썩 인상 깊은 대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후 안정을 찾은 오만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3~4명의 공격진이 부지런히 튀어 나와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대표팀이 지난 미얀마전에서 상대의 뒷공간을 부수며 3득점한 모습을 의식해서인지, 전방 압박에 공을 들이면서도 수비 라인은 아래 지점에 머무르곤 했다. 앞과 뒤가 다소 분리된 오만의 형태는 중앙이 얇아지는 문제를 초래했고, 피치 전체를 장악할 만한 응집력을 보이진 못했다. 이런 팀은 중원에서 주고받는 패스의 템포를 끌어 올렸을 때 무게중심이 특정 진영으로 쏠려 반드시 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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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전진해도 공격진에서는 볼을 향해 빨리 접근하지 못했다. 도움을 받지 못한 동료는 고립되기 일쑤였고, 이 상황에서 공격 방향을 바꾸는 좌우의 전환도 어려웠다. U-22보다 높은 레벨의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선수들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도 큰 아쉬움이었다. 공격 템포를 살린 연계가 이뤄지지도 않았고,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한 파괴력도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에 탄 흐름에서 터진 김경중과 윤일록의 연속골이 대표팀을 달랜 위안거리였다.
분명히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토너먼트 단계로 진입한 이제부터는 다음 경기에서 만회하면 된다는 식의 '안전장치'가 없다. 스스로 조금 더 채찍질하며 정신을 가다듬고, 더욱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현지 환경에 녹아들고, 실전을 치르며 몸이 많이 풀렸을 만큼 19일 오후 10시에 펼쳐질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는 더 좋은 내용을 간절히 원한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