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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경쟁이 시작됐다.
태극전사들은 본선에서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버번 이구아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K-리거 20명과 2명의 J-리거,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하대성 등 23명이 16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브라질의 낯선 기후와 환경을 미리 몸으로 느껴본다는 점은 5개월 뒤 본선에서의 성공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비장하다. 홍 감독은 이미 최종엔트리(23명)의 80%가 그려져 있다고 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17~18명은 브라질호 승선이 확정됐다. 남은 자리는 5~6 자리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사투다. 최선이 안되면 홍 감독의 플랜B 구상에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갈 길이 쉽지 않다. K-리그와, J-리그, 중국 슈퍼리그는 오프 시즌이다. 홍 감독은 브라질에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들 대부분의 컨디션이 70∼80퍼센트 수준이다. 완벽하게 경기할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컨디션을 최대한 높이 끌어올리고 전술적인 준비도 병행하겠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후 22일 미국 LA로 이동, 다음달 2일까지 담금질을 이어간다. 세 차례의 평가전이 기다리고 있다. 코스타리카(26일·LA), 멕시코(30일·샌안토니오), 미국(2월 2일·칼슨)과 차례로 맞닥뜨린다. 결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의 경쟁 외에 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이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감독 출신인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처음으로 합류했다. 또 브라질 명문 산토스 수석코치 출신인 데니스 이와무라 부산 아이파크 피지컬 코치를 비디오분석관으로 영입했다. 모두가 호흡을 맞추는 첫 장이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들에게는 한국 문화와 대표팀 분위기에 최대한 빨리 익숙해질 것을 주문했다. 또 음식, 숙박 등 5개월 뒤 본선에서 가동될 대표팀 지원 체계를 미리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홍 감독의 철학은 개인이 아닌 '원팀'이다.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향한 홍명보호의 행보가 시작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