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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입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의 얼굴은 굳었다. 선수 개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탈 수 있는 가장 완벽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 결과는 호날두(27.99%)였다. 리베리(23.36%)는 메시(24.72%)에게도 밀린 3위를 기록했다. 리베리가 수상에 실패하며 발롱도르 선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상식 후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리베리 수상 실패에 실망했다. 발롱도르의 50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선수의 이름값보다 결과를 중시해왔다. 발롱도르가 변질됐다"고 비난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 후 은퇴를 선언한 유프 하인켄스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도 "리베리는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뮌헨 트레블에 가장 핵심적인 선수였다"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리베리 역시 시상식을 앞두고 "한때 발롱도르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의 차지였다. 요즘은 호날두와 메시 사이의 인기 투표가 된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물론 호날두는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호날두는 2013년 한 해 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59경기 동안 69골-15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축구에서 성공이 개인 기록인지, 아니면 팀의 우승인지, 이번 리베리의 수상실패로 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