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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풀백' 박진포(27·성남FC)는 지난해 12월 8일 첫사랑 김지현씨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고향 울산에서 평생 배필을 만났다. 3년 열애가 결실을 맺었다. 연말 하와이로 달콤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뼛속부터 성남맨'답게 분당 탄천종합운동장 인근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갑오년 벽두부터 박진포의 알콩달콩 신혼집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행운의 상징 '허니문 베이비'가 새해선물처럼 찾아왔다. 그리고 바로 이튿날 또 하나의 '대박' 뉴스가 전해졌다. 구단 프런트로부터 '홍명보호' 발탁 소식을 전해들었다. 대표팀 엔트리가 일찌감치 발표된 후라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 시점이었다. J-리거 황석호(26·히로시마)가 부상하면서, 박진포에게 기적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올 줄 몰랐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깜짝 승선'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미국-브라질 전지훈련 및 평가전에 합류하게 됐다. '허니문 베이비'는 복덩이였다.
13일 출국한 박진포는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만큼, 초심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 후회없이 내 모든 것을 쏟아내고 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호는 브라질 이과수의 베이스캠프에서 일주일간 훈련을 진행한 후 21일 미국 LA로 이동, 2주간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중미 3개팀과 친선경기도 펼친다. 1월 26일 코스타리카, 30일 멕시코, 2월 2일 미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남자의 이름으로, 아버지의 이름으로, '준비된 대박맨' 박진포의 질주가 시작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