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보경 골대슛, 왜 득점 인정 안됐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1-12 11:16


◇김보경의 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에 정확히 떨어졌으나, 골라인을 완전히 넘기지 못하면서 결국 노골 판정을 받았다. 사진캡쳐=SBS스포츠 중계화면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 시즌 2호골 기회를 놓쳤다.

김보경은 12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웨스트햄과의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아 공수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했다.

땅을 칠 만한 장면이 나온 것은 전반 31분이다. 센터서클에서 게리 메델의 패스를 받은 김보경은 상대 수비 6명 사이에서 거침없이 드리블하며 아크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그대로 왼발슛을 시도했다. 그런데 슛이 수비수 몸에 굴절되면서 높게 튀었고, 낮은 슛을 예상했던 웨스트햄 골키퍼 아드리안이 역동작에 걸리면서 꿈쩍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포물선을 그리던 볼은 크로스바 중앙에 맞고 골라인에 바운드 됐다. 그제서야 아드리안이 황급히 뛰어가 볼을 잡았다. 카디프 공격수 프레이저 캠벨이 달려들어 아드리안과 경합했지만, 되려 파울 상황이 되어 버렸다. TV 중계화면상 김보경의 슛은 골라인보다 조금 더 골문 안쪽으로 들어간 듯 보였다. 그럼에도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서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규정에 따르면 득점은 '크로스바 아래와 양 쪽 골포스트 사이의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갔을 때 득점이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즉, 골라인에 걸쳐 골문 안쪽으로 볼이 들어갔다고 해도 의미가 없으며, 볼이 완전히 골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보경의 슛도 골문 안쪽에 일부 볼이 걸치기는 했지만, 골라인을 완전히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한편, 카디프는 웨스트햄에 완패하면서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전반 막판 칼튼 콜에게 실점한 카디프는 후반 27분 웨스트햄 수비수 제임스 톰킨스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마크 노블에게 오히려 쐐기골을 얻어 맞으면서 안방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패배로 카디프는 승점 18(득실차 -19)에 머물면서 웨스트햄(승점 18·득실차 -9)에 밀린 18위가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