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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걸렸다.
8일 전북의 전지훈련을 위해 브라질로 떠나는 이동국과 김남일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이동국과 김남일은 인천공항에서도 항상 함께 다녔다.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서로를 응시했고,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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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계약이 만료돼 FA(자유 계약) 신분이 된 김남일에 전북이 '구매 버튼'을 누른 것이다. 김남일도 장난스러운 말투로 이동국의 말을 받았다. "애타게 기다렸다. 역시 동국이는 확실히 무엇인가 보여주는 친구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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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안주할 수 있었던 김남일에게 전북행은 큰 도전이다. 동시에 K-리그 첫 우승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김남일은 "전북에 오면서 버린게 많다. 인천에 있으면 선수로 뛰다가 지도자를 하는 등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지만 K-리그 우승을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우승을 생각하고 전북에 왔다. 인천에 대한 생각을 잊고 전북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김)상식이형의 공백을 내가 메울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전북의 '캡틴' 이동국이 후방 지원을 약속했다. "남일이형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이다. 베테랑이니 잘 할 것이다."
14년전 약속을 2014년에 지키게 된 이들은 이제 전북의 K-리그 우승이라는 새로운 다짐을 함께 가슴에 품고 브라질로 떠났다.
인천공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