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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합류' 차티니어 코치 "러시아-벨기에 이길 수 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4-01-09 15:01


"러시아와 벨기에 이길 수 있다."

홍명보호에 새롭게 합류한 안툰 두 차티니어 코치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8일 입국한 두 차티니어 코치는 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출신인 두 차티니어 코치는 현역 시절(1977~1987년) FC위트레흐트에서만 프로 선수 생활을 한 수비수였다. 235경기에 출전했다. 2008년에는 친정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유로파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러시아 안지에서 코치로도 활동했다. 그는 홍 감독의 연수 시절 6개월간 함께 호흡하며 인연을 맺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홍 감독이 월드컵 상대국에 대해 잘 아는 코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때부터 추진해 지난해 12월27일 네덜란드에서 협상을 마쳤다"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홍명보호와 함께 H조에 속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의 전력분석과 코리안 유럽파들의 컨디션 체크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두 차티니어 코치의 계약기간은 브라질월드컵까지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그는 "러시아팀은 경험이 많고 피지컬도 강하다. 벨기에는 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다. 두 팀 모두 강한 팀이지만 이기지 못할 팀은 아니다"고 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러시아 안지에서 1년 반 코치생활을 했다. 러시아가 국내파로 구성돼 있기에 선수들의 개개인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벨기에는 네덜란드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알제리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지만 빅클럽에서 뛰는 몇몇 선수들을 알고 있기에 잘 분석해 나가겠다"고 했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전력 분석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도 담당해야 한다. 그는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뛰고 있는 팀도 잘 알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선수들이 뛰는 팀은 모두 네덜란드에서 가기에 편한 곳에 있다.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 중 어떤 능력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도 해당 팀 코치와 상의하도록 하겠다. 이를 토대로 리포트를 만들어 홍 감독에 보낼 예정이다"고 했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분석 뿐만 아니라 전술 훈련에서 도움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홍명보호의 가장 핫한 이름, 박지성과 박주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감독은 8일 박지성의 복귀설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2주전 기술위원장과 대표팀 매니저, 아약스의 기술이사인 오베르마스와 함께 네덜란드에서 만났다. 그 자리에서 오베르마스가 '박지성이 왜 안왔냐'는 얘기를 하더라. 박지성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달 동안 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한국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다. 지금 PSV에인트호벤이 리그에만 집중하는 상황이라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때문에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박주영에 대해서는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다. 아스널 코치진과 얘기를 나눈 뒤 홍 감독과 상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홍 감독의 전화가 한국행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지에서 함께 6개월을 보내는 동안 홍 감독이 장난 삼아 '한국선수들에 대해 체크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 두 달 후 진짜 전화가 왔다.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하더라. 월드컵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문만큼 수락했다"고 했다. 입국 후 바로 코칭스태프들과 미팅을 가진 두 차티니어 코치는 홍 감독이 강조하는 '원팀' 정신에 감명을 받은 듯 했다. 여러차례 '원팀'을 얘기했다. 두 차티니어 코치는 "홍 감독이 원팀을 강조했다. 원팀의 정신에 입각해서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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