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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31·수원)은 '세트피스 마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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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세트피스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슈퍼매치였다. 염기훈 본인으로서는 경찰 전역 후 맞이하는 첫 슈퍼매치였다. 골을 넣으면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전역 신고를 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전반 21분 염기훈은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날렸다.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은 볼은 골포스트를 때리고 튕겨나왔다. 염기훈은 "그 골만 들어갔더도 구단과 팬들에게 큰 선물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제 염기훈은 세트피스에 자신의 축구 인생을 걸었다. 13일 시작하는 홍명보호의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이를 생각했을 때 월드컵 출전의 마지막 기회다. 염기훈이 들고나설 무기는 역시 세트피스다. 염기훈은 "A대표팀에서는 내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해야 한다. 결국 세트피스와 슈팅이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기회다. 세트피스를 앞세워 꼭 브라질에 가도록 하겠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슈팅 미스로 국민들께 진 빚을 꼭 갚고 싶다.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