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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다. 바꾸지 않으면 10등을 벗어날 수 없다."
전남 드래곤즈가 2014시즌을 앞두고 K-리그 '폭풍영입'의 중심에 섰다. 4일 베테랑 풀백 현영민과 수비 유망주 마상훈, 5일 전북 출신 미드필더 김영우에 이어 6일 수원 출신 에이스 스테보, 크로아티아 에이스 크리즈만이 잇달아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줄영입 소식 속에 박세연 전남 드래곤즈 사장은 팀 쇄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박 사장은 "'사즉생(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선수 영입뿐 아니라, 말, 행동, 프로세스를 모두 바꿀 것이다. 팀 로고, 유니폼도 바꾸고, 구단버스 도색을 새로 했다. 식당 메뉴까지 모두 바꿀 참이다. 안바꾸면 10등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올해 전남의 선수 영입 방식은 '속전속결'이다. 방향성이 명확했다. 박 사장은 "서울의 '데몰리션(데얀+몰리나)' 콤비처럼 팀의 '등뼈' 역할을 할 선수들이 필요했다. 또 동계훈련 시작 후 선수들이 들락날락하는 것은 가능한 피하고자 했다.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인 리빌딩을 목표 삼았다. 하석주 전남 감독이 지략과 인적 네트워크를 풀가동했다. '매의 눈'으로 용의주도하게 움직였다. 포스코 그룹 예산에 맞춰 이적료 없는 베테랑 FA도 집중공략했다. 리그가 끝나자마자 노상래 수석코치는 크로아티아리그로 날아갔다. 올시즌 맹활약중인 24세 공격수 크리즈만을 영입했다. 일본통인 하 감독이 지난해부터 눈독 들여온 '스테보 카드'를 내밀었을 때 박 사장은 두말않고 오케이 사인을 냈다. "경영자는 빠른 판단을 해줘야 한다.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보장할 수 있는 검증된 선수 아니냐."
기존 선수단의 패기와 열정에 '경험'이 덧칠해지기를 원하는 하 감독의 구상은 현실이 됐다. 수비라인에 국가대표 출신 13년차 풀백 현영민과 24세 센터백 임종은이 공존하게 됐다. 공격라인에 외국인 선수 스테보, 크리즈만과 이종호 전현철 심동운 등 패기 넘치는 에이스들이 포진한다. '전남유치원'이 달라졌다. 웬만한 구단에 밀리지 않는 단단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6일 시무식 직후 박 사장은 하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오찬을 함께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다. 이제 남은 기간동안 팀을 만드는 일은 당신들 몫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