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큰손' 전북 현대의 이적시장 키워드 'Again 2009'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1-05 14:43 | 최종수정 2014-01-06 08:09



전북 현대가 지난해에 이어 2014년에도 이적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 올랐다.

전북이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2014년 K-리그 클래식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중반에 팀에 복귀한 최강희 감독의 지휘 속에 2014년 시즌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전북의 이적시장 키워드는 '어게인(Again) 2009'다. 2009년, 이동국 김상식 에닝요 하대성 등을 영입하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단을 구성했던 최 감독은 2009년과 2011년 K-리그 우승, ACL 준우승(2011년)을 차지하며 전북을 '명문' 대열에 올려 놨다. 2009년 영입 효과는 지난해 끝났다. 김상식이 은퇴했고 에닝요가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2009년 세대'는 이동국만이 남았다.

새판을 짜야 할 때다. 전북은 2013년 케빈 이승기 박희도 김기희 이재명 정인환 이규로 정 혁 송제헌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데 이어 2014년에도 '폭풍 영입'을 단행하며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감독은 2009년처럼 신예와 베테랑을 두루 영입할 계획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이 자신의 전술에 맞는 축구를 하기 위해 맞춤형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한다. A대표팀에 합류하기 이전 전북의 모습을 그리는 듯 하다"고 밝혔다.

전북은 '폭풍 영입'을 통해 박희도(경찰축구단)와 송제헌 서상민(이상 상주 상무)의 입대 공백을 메우고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를 맞출 예정이다. 이미 인천의 측면 공격수 한교원(인천)과 울산의 수비형 미드필더 최보경(울산)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성남의 '날개' 이승렬과 김인성, 브라질 출신의 외국인 선수 영입 초읽기에 돌입했고, 2013년에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은 김남일(인천)의 영입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측면 수비수를 비롯해 이적 시장에 나온 골키퍼까지 노리고 있다. 프리킥과 슈팅이 좋은 외국인 선수와 한교원 이승렬 김인성 등 발이 빠르고 어린 측면 미드필더들을 영입해 측면 공격을 강화하고 베테랑을 허리에 포진시켜 팀 전체 전력을 향상시키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존 선수단 정리가 불가피하다. 전북은 33~34명의 선수단으로 2014년 시즌을 운영하기로 했다. FA(자유계약신분)가 된 공격수 김신영이 해외 이적을 추진 중이고 측면 수비수 김영우는 전남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14골로 클래식 득점 순위 4위에 오른 '벨기에산 폭격기' 케빈도 중국 리그 이적 가능성이 높다. 중국 복수의 언론이 3일 '상하이가 케빈과 이적 협상 중'이라고 보도하자 전북의 관계자도 "케빈의 이적 제의를 받은게 사실"이라고 했다. 케빈의 이적은 최 감독의 '새 팀 짜기'를 위한 결단이다. 전북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이 케빈과 이동국의 투톱이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동국을 중심으로 공격을 운영하기 위해 케빈을 이적시키고 새로운 브라질 공격수를 영입하려 한다"고 전했다.

전북은 1월 8일부터 한달 간 브라질 상파울루로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다. 브라질 전지훈련에 앞서 새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켜야 하는 이상 전북의 선수 영입은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