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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의 핵심'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구자철은 이번 겨울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 중 하나다.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이적시장 때부터 구자철을 강력히 원했던 마인츠는 겨울이적시장이 다가오자 다시 한번 뜨거운 구애를 보내고 있다. 토마스 투헬 마인츠 감독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지역지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자철이 마인츠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며 "구자철에 대한 마인츠의 관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일단 구자철의 에이전트 월스포츠는 이적설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 않다. 월스포츠측은 "겨울에 이적을 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실 구자철은 지난 여름에도 가능하면 팀을 옮기고 싶어했다"며 "구자철을 원하는 팀이 있긴 하지만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을 놓아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만큼 볼프스부르크의 의지에 달렸다"고 했다.
종합해보면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를 떠날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지난 24일 독일 언론 투토분데스리가는 클라우스 알로프스 볼프스부르크 단장이 구차절에 대한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의 제안을 듣기 위해 조만간 협상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두 팀이 꽤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는만큼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50만유로 정도면 볼프스부르크가 만족할 수 있는 이적료다. 볼프스부르크는 2010년 제주에서 구자철을 영입할 당시 200만 유로(약 29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구자철에게는 어느 팀을 선택하든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은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백업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10경기 무패(7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디터 헤킹 감독이 지속적인 신뢰를 보이고 있지만,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제외하고 구자철을 투입하는 모험을 걸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이며, 마인츠 역시 구자철의 공격능력을 믿고 있다. 마르쿠스 바인지를 아우크스부르크 감독은 구자철이 떠난 뒤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호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뛰는 구자철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선택의 순간이 임박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