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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마친 홍명보호, 한-일전에 나설 해답은 누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26 04:58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동아시안컵 2차전을 펼쳤다. 1차전에서 호주와 무승부를 기록한 홍명보 감독은 중국 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화성=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7.24

테스트는 단 두 번이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24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끝났다"고 말했다.

선수들로서는 야속할 수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불과 1년 앞두고 A대표팀을 맡았다. 월드컵까지 소화할 수 있는 경기는 12~13차례 정도 밖에 없다.

이제는 해답을 내야할 때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28일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 축구의 성지였던 잠실벌이 무대다. 승리만이 살 길이다. 최정예 멤버들을 내야만 한다.

원톱의 승자는 누구

홍 감독은 호주전과 중국전에서 각각 김동섭(성남)과 서동현(제주)을 원톱으로 세웠다. 둘 다 아쉬움이 컸다. 아무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움직임 측면에서는 김동섭이 나았다. 김동섭은 경기 내내 꾸준히 공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호주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확실한 볼키핑을 통해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반면 서동현은 아쉬움이 컸다. 중국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렸다.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활동반경은 넓지 않았다. 특히 몇 차례 잡은 찬스를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 상황이라면 한-일전 선발로는 김동섭이 나올 확률이 높다. 김신욱(울산)은 조커다. 1m96의 장신이 무기다. 비기거나 지고 있을 때 투입하면 효과적이다.

윤일록 시프트

원톱 아래 서는 세 명의 2선 공격수는 명암이 확실하게 갈렸다. 호주전에서는 이승기(전북)를 축으로 왼쪽에 윤일록, 오른쪽에 고요한(이상 서울)이 나섰다. 잘 맞아떨어졌다. 2대1 패스와 공간 침투 등을 통해 찬스를 만들었다.


반면 중국전은 아쉬움이 컸다. 중앙으로 위치를 옮긴 윤일록 홀로 빛났다. 왼쪽에 나선 염기훈은 빠른 템포와 압박을 따라가지 못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 뛰고 있는 것이 독이 된 듯 했다. 조영철(오미야)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팀에서 후보로 전락한 여파가 컸다. 경기에 녹아들지 못했다.

한-일전에서는 이승기 윤일록 고요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 세 선수들간의 위치다. 윤일록은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윤일록의 위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다. 윤일록 시프트다. 2선 공격수를 뒷받침할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윤일록이 중앙에 선다면 그 뒤에는 수비력과 활동 반경이 넓은 한국영(쇼난)-박종우(부산) 라인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일록이 측면으로 간다면 공격 전개 능력이 좋은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라인으로 중앙 공격을 보강할 수 있다.

치열한 수비 경쟁

수비진은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호주전과 중국전에서 홍 감독은 포백을 다 바꾸었다. 두 조합 모두 합격점이었다. 강력한 수비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선택이 쉽지는 않다. 호주전에 나왔던 김영권(광저우)-홍정호(제주) 조합은 공격 전개시 강점이 있다. 중국전에 출전한 장현수(도쿄)-황석호(히로시마) 조합은 강력한 대인마크 능력을 자랑한다. 좌우 풀백도 치열하다. 김진수(니가타)-김창수(가시와), 김민우(사간도스)-이 용(울산) 조합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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