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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승부수 '산토스-박현범의 제주 라인'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7-25 17:43


산토스. 사진캡처=수원 삼성

수원의 여름 이적시장 승부수는 '제주 라인'이었다.

수원은 25일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산토스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산토스는 11번을 달고 뛰게됐다. 이미 팀훈련에 합류했다. 24일 부천과의 연습경기에 나서는 등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산토스로서는 6개월만의 K-리그 복귀다. 2010년 제주에 둥지를 튼 산토스는 2012년까지 3년간 92경기에 나와 42골-20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중국 우한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우한에서는 신통치 못했다. 14경기에서 나섰지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우한은 산토스를 방출했고 미드필더가 필요한 수원이 데려오게 됐다.

수원으로서는 산토스 영입으로 허리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김두현이 무릎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한 이후 공격형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았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핑팡은 6개월만에 짐을 쌌다. 조용태나 이현웅 등도 아쉬움이 컸다. 투톱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조동건과 정대세의 릴레이 부상으로 제 빛을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이 산토스 영입을 결심한 것은 '제주 라인' 때문이었다. 산토스가 맹활약한 2010년과 2011년, 그의 뒤에는 항상 박현범이 있었다. 2010년 제주에 둥지를 튼 박현범은 1년 6개월동안 산토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현범은 과감한 태클과 수비 가담으로 산토스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었다. 산토스가 마음 편히 공격할 수 있게 해준 '보디가드'였다. 2011년 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박현범은 2011년 7월 23일 수원으로 이적했다. 박현범이 이적하기 전 산토스는 17경기에서 10골-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현범이 사라진 12경기에서는 4골-3도움에 그쳤다. 박현범을 보유한 수원으로서는 산토스마저 데려오면서 둘 사이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일단 성공 가능성은 커보인다. 수원은 박현범 외에도 이용래 오장은 등 K-리그 최고 수준의 중앙 미드필더들이 버티고 있다. 이들이 뒤에서 버티어준다면 산토스로서는 마음 편히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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