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방학이다. 하지만 허투루 쓸 수 없다. 스플릿 이전 마지막 정비 시간이다.
하위권 팀들의 경우 특별훈련을 계획하고 있는 곳이 많다. 대구가 대표적이다. 대구는 한반도에서 가장 더운 곳이다. 최근에도 폭염특보가 내리는 등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백종철 감독은 대구에서 무더위와 싸우며 훈련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20일부터 25일까지 바닷바람이 선선한 경남 통영에서 전지훈련을 가질 계획이다.
대전 역시 마찬가지다. 대전에서의 훈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다. 분위기를 전환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역 속으로
따로 전지훈련을 가지지 않는 팀들도 있다. 반강제적인 합숙훈련보다는 평소와 다름없는 훈련을 통해 팀컨디션을 유지하려는 계획이다.
울산은 2~3일 휴식한 뒤 클럽하우스에서 다시 모인다. 클럽하우스 환경이 잘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나 대학팀들이 울산, 통영 등지로 내려오기 때문에 연습경기 상대도 구하기 쉽다.
서울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올 시즌 서울은 자율적인 출퇴근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홈경기 전날 필수였던 합숙을 없앴다. 2주간의 방학 때도 평소와 같이 움직일 계획이다.
포항과 전남 역시 클럽하우스에 남아있는다. 이들은 통상적인 훈련을 하는 동시에 지역으로 향할 참이다. 오랜만에 여유가 생기는만큼 선수단이 지역 내 구단의 스폰서들을 방문하거나 배식 봉사 등을 할 계획이다. 포항과 전남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에서 많이 응원해주었는데 보답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번 기회에 지역 속으로 들어가 좋은 시간을 나눌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