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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자의 開口]'1% 기부 캠페인', 통 큰 나눔에 박수를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3-05-22 09:46 | 최종수정 2013-05-22 09:46


산타복장을 한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훈훈한 소식이다. K-리그가 통 큰 기부를 하겠단다. '급여 1% 기부 캠페인'을 선언했다.

20일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했다. "프로연맹과 각 프로축구단이 매월 급여의 1%를 기부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고 했다. 직원, 심판, 선수 등 전 구성원이 동참한다. 유래없는 대대적인 사랑나누기다. 당연히 국내스포츠 사상 처음이다.

예상 기부금은 약 10억원이다.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프로연맹 수장 권오갑 총재의 말을 들어보자. "K-리그 구성원들이 일회성 기부나 봉사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꾸준한 실천으로 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갚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급여 1% 기부 캠페인을 하기로 했다. 각 프로축구단이 연고지역에서 '지역사회 상생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적극 마련할 것이다." K-리그 출범 30년,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이다.

기금은 재단법인 축구사랑나눔재단에 전달된다. 2004년 유소년축구재단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곳이다. 2012년 대한민국축구사랑나눔재단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동안 다문화가정 등 각 지역사회 공헌사업과 전국의 축구선수들을 위한 장학사업, 지도자 육성사업 등 한국 축구발전을 위한 사업을 해왔다. 1% 기부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기금은 구단 연고지에서 축구 저변확대와 소외계층 지원에 활용된다고 한다.

축구계의 기부, 그동안 많이 있어왔다. 대표적인 게 홍명보자선경기다. 지난해 10년을 맞이했다. "'축구선수들이 사회에 무엇인가를 하고 있구나'하는 인식을 심어준 부분에 대해서 의미있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소감이었다.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환원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한다면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도 했다.

축구 뿐만 아니다. 한화 김태균은 지난해 사랑의 열매 고액기부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이 클럽은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1억원을 기부했다. 골프스타 최경주의 손길도 따뜻하다. 1997년 결손가정 어린이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사랑을 전했다. 2007년에는 소외계층 어린이 지원을 위한 재단을 만들었다. 돌아온 '피겨 여제' 김연아도 '기부 천사'다. 2007년 첫 CF를 찍고는 1200만원을 피겨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 스포츠 유망주들을 돕고있다. 30억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얼마전 은퇴한 데이비드 베컴도 기부하면 빼놓을 수 없다. 올해초 PSG에 입단하면서 급여 전액을 내놓았다. "내 급여를 모두 파리의 어린이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전에 이런 일을 한 사람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무척 기대된다"는 말과 함께다. 알려진 바로는 약 6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외에도 많은 기부와 선행을 해왔다.


나누는 것은 아름답다. 사회를 따뜻하게 한다. 특히 스포츠계의 나눔은, 더욱 그렇다. 더 관심을 끌고, 더 훈훈하다.

사랑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팬들의 응원과 사랑, 격려를 돌려주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네 스타들이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었다. 해외 스타들의 기부소식이 들릴 때마다 아쉽기도 했다. 최근들어 우리네 스타들도 많이 나누고 베푼다. 고마운 일이다.

'1% 기부 캠페인'은, 그런 면에서 또 다른 출발점이다. 스포츠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더 따뜻한 스포츠문화를 이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갈수록 각박해진다. 훈훈한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목이 말라있다. 축구가, 스포츠가 그런 일을 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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