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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마지막 문이 열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11·3승2무1패)에 이어 2위(승점 10·3승1무1패)에 포진해 있다. 나란히 승점 7점을 기록 중인 이란(2승1무2패), 카타르(2승1무3패)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각조 1, 2위가 월드컵에 직행한다. 3위는 험난한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최 감독의 마지막 그릇에는 누가 담길까. 최종엔트리는 23명이지만 변수가 많아 2~3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레바논전은 조 1위 탈환의 기회다. 우즈베키스탄이 이날 경기가 없다. 그러나 중동 원정은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힘겼다.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은 2011년 11월 15일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5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1대2로 패한 후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최강희호도 레바논전이 분수령이다. 그러나 중원이 붕괴됐다. 핵인 기성용(잉글랜드 스완지시티)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박종우(부산)도 '독도 세리머니'로 인한 출전 정지 징계로 레바논전에 나설 수 없다. 구자철(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은 옆구리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새롭게 꾸려야 한다.
회춘한 36세의 김남일(인천)이 돌아온다. 그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사라졌다. 올시즌 그의 꽃이 다시 만개했다. 인천의 공격과 수비의 시작이 그의 발끝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터프한 플레이는 여전하고, 노련미까지 겸비했다. 경기를 읽는 눈이 탁월한다. A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최근 마음을 빼앗겼다. 김남일의 재승선, 발표만 남았다.
김남일의 파트너로는 하대성(서울) 한국영(일본 쇼난 벨마레) 신형민(UAE 알자지라) 황지수(포항)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우즈베키스탄전부터는 기성용과 박종우가 투입될 수 있어 이들도 발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국 김신욱 변화있을까
최강희호는 3월 26일 카타르와의 5차전(2대1 승)에서 1m96 김신욱(울산)의 높이를 활용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더 나은 대안은 없다. 원톱에는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이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스페인 셀타비고)의 경우 부상으로 카타르전에 이어 이번에도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측면 자원은 풍성하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이청용(볼턴)이 전성기 때의 기량을 회복했다.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설 수 있는 손흥민(독일 함부르크) 이근호(상주) 지동원(독일 아우크스부르크)도 출격이 준비돼 있다. 카타르전에선 좌우측 날개에 지동원과 이청용이 포진했다.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이번에는 어떻게 활용될지 관심이다.
수비라인 측면 해법이 궁금
중앙수비는 어느 정도 골격이 잡혀 있다. 곽태휘(사우디아라비아 알샤밥) 정인환(전북)이 두 축을 형성했다. 중앙수비 백업에는 그동안 황석호(일본 히로시마) 장현수(일본 FC도쿄) 김기희(카타르 알사일리아) 등이 승선, 가능성을 점검받았다.
문제는 윙백이다. 카타르전에선 왼쪽에 박원재(전북), 오른쪽에 오범석(경찰청)이 포진했다. 윤석영(잉글랜드 QPR)과 최철순(상주)이 뒤를 받쳤다. 그러나 불안했다. 뚜렷한 주전이 없다. 명암이 교차한다. 카타르전에서 부상으로 합류가 불발된 김창수(일본 가시와)가 복귀할 수 있다. 반면 QPR 이적 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윤석영은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다. 윙백은 최 감독이 마지막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마지막 주사위가 던져진다. 최강희호는 27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28일 UAE로 출국한다. 두바이에서 이달 말까지 전지훈련을 한 뒤 다음달 1일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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