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감독이 정대세의 해트트릭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대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첫 해트트릭이다. 수원은 정대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4대1 완승을 거뒀다. 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대세는 예전부터 얘기했지만 몸상태는 좋았다. 슈퍼매치에서 본의아니게 퇴장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준비를 잘했다. 묵묵히 준비하는 모습에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해트트릭까지 해서 축하한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3골을 넣었지만 정대세는 이날도 경고 한장을 받았다. 서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몸싸움이나 제공권 싸움이 자주 일어난다. 그 과정에서 경고를 받는데 고의적인 파울이 아니라 몸싸움 과정에서 받았다. 오늘 경기에 앞서도 몸싸움할때 의욕적인 것은 좋은데 조심하자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후반전 급격한 체력저하로 고생했다. 최근 수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주중경기를 치르느라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했다. 서 감독은 "경기를 3일 간격으로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계속해서 퇴장선수가 발생해서 10명으로 뛰었기 때문에 더욱 부담이 가중됐다"고 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으로 "대전 원정 징크스를 깨서 기쁘고 선수들이 계속해서 힘든 경기를 해왔는데 잘 마무리해줘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