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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날 윤 감독은 과감한 선발 명단을 공개했다. 이정기 정석화 박준강 등 신인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올시즌 전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겠다"던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 윤 감독이다.
경기가 끝난 뒤 윤 감독은 "신인 이정기, 정석화, 박준강 등을 선발로 투입했는데 가능성 있는 플레이를 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수원도 좋은 경기를 했다. 그러나 일찍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승리의 기운이 우리에게 넘어왔다"고 했다. 이어 "수원은 빅팀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시작이다. 선수들이 충분히 해볼만한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감독은 이날 벤치 대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13일 울산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종원의 경고누적 퇴장에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윤 감독은 "하프타임 때 라커룸을 찾아 강원전에 이어 두 번의 실패를 하지 말자고 주문했다. 패싱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자고 했다. 하프타임을 제외하고는 지시한게 전혀 없다. 코칭스태프가 잘해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윤성효 부적'에 대해서는 쑥쓰러워했다. 수원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라이벌' 서울전 불패 신화를 쓴 윤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부적은 서울과 슈퍼매치 때 화제가 됐다. 수원은 서울전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수원의 한 팬은 17일 출근길에 서울-성남전이 열린 탄천종합운동장 벽에 '윤성효 부적' 사진을 붙이고 SNS를 통해 알렸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성남에 1대2로 졌다. 윤 감독은 "주위에서 다른 팀이 사용하면 초상권 걸리지 않냐고 이야기하는 분 많았다. 허허. 하나의 미신이라면 미신이다. 난 미신을 믿고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