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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데뷔 차두리 "슈퍼매치 즐거웠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4-14 16:31


시즌 첫 슈퍼매치가 펼쳐졌다! 수원과 서울의 2013 K리그 클래식 경기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 데얀이 전반 선취골을 성공한 후 차두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14/

차두리(서울)의 한국 무대 데뷔전 소감은 '즐거움'이었다.

차두리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출전했다. 예상 밖이었다. 당초 차두리는 차두리가 나올 경기가 아니었다. 원정 경기인데다 슈퍼매치였기에 부담감도 컸다. 하지만 팀의 수비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차두리의 몸상태도 좋았다. 최용수 감독은 차두리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경기가 끝난 뒤 차두리는 "오랜만에 실전을 뛰다보니 힘이 들고 긴장도 했다. 그래도 후배들과 한국에서 경기를 해서 감격이었다. 즐거운 90분이었다"고 했다. 이날 선발 출전에 대해서는 "팀이 일본(센다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에 다녀온 다음날 최 감독과 면담을 했다. 몸도 괜찮은 상태였다. 팀이 일본에서 지면서 분위기도 가라앉은 상태였다. 후배들과 팀을 돕고 싶었다.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갔다"고 했다. 또 차두리는 "유럽에서 11년간 뛰면서 동료의식이 그리웠다. 아무래도 유럽 선수들은 개인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며 "오늘은 선수들과 땀흘리고 의지하면서 경기를 했다. 승패를 떠나 큰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 날 차두리는 수원의 서포터들에게 큰 야유를 받았다. 여기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차두리는 "내가 왜 야유를 받아야 하나?"면서 웃으며 반문했다. 그는 "아버지(차범근 감독)도 여기에서 감독 생활을 하셨다. 또 내가 이 팀에 있다가 유럽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온 것도 아니다. 상대편 팬들이 저라는 선수를 의식한 것 같다. 유럽에서 안 받아본 야유를 한국에서 받았는데 이것도 축구의 하나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경기가 끝난 뒤 정대세(수원)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날 정대세는 전반 38분 상대 골키퍼에게 반칙하며 일찍 퇴장당했다. 이에 대해 차두리는 "(퇴장 장면에 대해)뭐한 것인지 물었다.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면서 "정대세가 퇴장당한 것은 사실 웃겼다. 그 나름대로의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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