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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위기에 몰렸던 전북 현대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안방에서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승리를 노렸다. 이동국과 케빈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좌우 날개로 이승기와 에닝요를 포진시켰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상식과 서상민이 출격했다.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초반에 잇따라 실점을 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 2분만에 수비수 나수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고 4분 뒤 우메사키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0-2로 리드를 허용했다. 전북은 후반에 김상식 대신 김정우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김정우가 들어가자 공수 밸런스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김정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 덕분에 전북은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결국 전북은 에닝요의 만회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서상민의 동점골로 2대2로 경기를 마쳤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김정우가 감기 몸살로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아프지만 김정우를 투입했다. 처음부터 기용했다면 무승부 이상을 거둘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닥공에 '닥수(닥치고 수비)'를 가미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수비진이 불안하다. 매 경기 실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시즌 전으로 돌아가 닥수 얘기 한것을 되돌리고 싶다(웃음)"면서 "나도 언젠가 무실점 경기를 해보고 싶다. 중앙 수비진이 아직 잘 맞지 않는다. 중앙 수비에 조직력을 끌어올리려면 훈련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 작년보다 골을 많이 먹고 있지만 득점도 많다. 많이 먹으면 많이 넣으면 된다"고 답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