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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자신감의 상징'이었다. 반대로 다른 한쪽에서는 '포비아(공포증)'였다. 상반된 이미지의 주인공은 바로 '인민루니' 정대세(수원)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간단명료하게 "내일 정대세는 선발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팀 스트라이커들 몸상태가 다들 좋다. 내일 골을 넣을 것이다"고 장담했다. 정대세 말고 주전 스트라이커로 나설 선수도 없었다. 조동건이 전북전에서 쇄골에 금이 갔다. 4주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라돈치치와 스테보가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진다. 정대세는 포항전에서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뒤 충분히 쉬어주었다. 전북전에서는 서정진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하며 결승골을 도왔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시와 피부에 와닿는 정대세의 공포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가시와는 정대세를 상당히 껄끄러워했다. 밥티스타 감독은 "정대세는 월드컵에 출전해본 적 있다. 일본에서도 경험이 많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가와하라 가시와 미디어 오피서는 "정대세에게 그동안 많이 당했다. 도대체 정대세가 우리만 만나면 왜 힘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세포비아'였다.
그럴만했다. 정대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시즌간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활약했다. 2007년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가 됐다. 5시즌 동안 161경기에 나서 64골을 넣었다. 특히 가시와에 강했다. 가시와와 6번 맞서 5골(4경기)을 넣었다. 영양가 높은 골이었다. 골을 넣은 4경기에서 가와사키는 3승1패를 기록했다. 2009년 3월 1일 열린 가시와와의 J-리그 1라운드에서는 결승골을 넣었다. 밥티스타 감독은 "수원에서의 정대세는 많이 보지 못했다. 정대세의 플레이를 견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