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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아들과 신의 손자, 그리고 신의 아들이 한 팀에서 뛴다면 어떤 모습일까.
마라도나와 메시, 아게로는 서로 끈끈한 사이다. 마라도나는 메시를 아들처럼 아끼고 있으며, 아게로는 메시가 아들을 낳자마자 바로 선물을 보내는 등 절친 사이다. 마라도나와 아게로는 가족 관계다.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재능만 이어받았다면 세계 최고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마라도나는 "아마도 메시의 아들인 티아고가 가장 축구를 잘할 것 같다"며 "벤야민이 스트라이커로 나서고 티아고와 페르난도가 함께 뒤를 받칠 것"이라고 구체적인 포메이션까지 예견했다.
그러나 마라도나의 말처럼 2세가 아버지의 기대만큼 성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버지가 전설적 존재라면 더욱 그렇다. 마라도나의 아들인 디에고 주니어도 선수생활을 했지만, 그리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요한 크루이프의 아들인 요르디 크루이프도 선수생활 초창기에는 맨유에서 뛰는 등 주목을 받다가 별다른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축구계를 떠났다. 맨유의 전설적 골키퍼였던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인 캐스퍼 슈마이켈도 골키퍼로 활약했지만, 맨시티에서 자리잡지 못한 채 여러팀을 전전하고 있다. 한국의 차두리도 아버지 차범근의 그늘을 넘기위해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