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경기에서 휘슬을 잡은 일본 주심이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던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0일 '지난해 11월 4일 태국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아미 유나이티드 간의 태국FA컵 경기 주심을 맡았던 요시다 도시미츠 심판(50)이 승부조작을 제의 받았던 사실을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요시다 심판은 승부조작을 노린 조직이 자신들이 돈을 건 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려달라고 제의했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AFC는 20일과 2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AFC본부에서 열리는 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태국축구협회 역시 '일본 심판으로부터 보고서를 받았으며, AFC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폴(ICPO)과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문제는 AFC 입장에선 심각하게 받아 들일 만하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동남아 축구에서의 승부조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슈퍼리그(C-리그)와 K-리그에서 잇달아 승부조작 문제가 터지면서 홍역을 치렀던 기억을 떠올릴 만하다. 특히 지난 4일 유럽공동경찰기구 유로폴이 유럽 축구 승부조작을 주도하는 근거지로 아시아를 지목한 점도 걸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AFC 주도 하의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