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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드필더 황진성(29)이 재계약에 골인했다.
속이 후련한 황 감독이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에 돌입한다는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황진성도 믿음의 대상 중 하나였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머리가 아파 죽는 줄 알았다." 현역시절 자신도 겪어봤던 길이었기에 제자의 마음을 이해하기는 한다. 황 감독은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기에 그러질 못하는게 안타까웠다.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18일 포항 송라클럽하우스에서 훈련을 마치고 황진성과 만나 여러가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큰 짐을 덜어놨다"고 웃었다. 경기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 감독은 "팀과 떨어져 개인훈련을 하기는 했다. 앞으로 2~3일 간은 팀 회복훈련을 진행하고 주말 쯤 마지막 연습경기를 해 볼 생각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진성은 홀가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구단의 입장을 이해하고 헌신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았다"며 "처음부터 팀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지난해처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축구를 하고 싶다. 이제는 운동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