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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쌍용' 기성용-이청용, 박지성 빈자리 메워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10-16 10:40 | 최종수정 2012-10-16 10:48



상대전적에서 9승7무9패로 팽팽하지만, 한국 축구는 그곳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차례 원정길에 올라 2무2패다. '맞불'을 선택한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원정 첫 승의 새 역사를 약속했다.

결전의 날이 밝았다. 최강희호가 17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각)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이다. 한국은 이란, 카타르, 우즈벡, 레바논과 함께 A조에 편성돼 있다.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란전은 최종예선의 반환점이자 분수령이다. 최강희호는 2승1무(승점 7점)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은 2위에 포진해 있다. 카타르, 레바논과 함께 승점 4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운데 골득실차(이란 0, 카타르 -2, 레바논 -3)에서 앞서 있다. 승점 3점차,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분수령이다.

해발 1273m에 위치한 아자디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이다. 10만명의 일방적인 응원은 간과할 수 없다. 해결사가 필요하다. 역시 '쌍용' 기성용(23·스완지시티)과 이청용(24·볼턴)이 열쇠를 쥐고 있다.

올시즌 빅리그에 입성한 중앙미드필더 기성용은 중원의 핵이다.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송곳같은 패스를 자유자재로 뿌린다. 중거리 슈팅도 힘이 넘친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거친 수비로 상대의 맥을 끊는다. 플레이에 여유가 흐른다. 지난 여름을 달군 런던올림픽에선 동메달 신화를 연출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2대2 무) 경기 초반 자책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축구화 끈을 고쳐맸다. 반전을 노래하고 있다.

이청용은 기성용과 스타일이 또 다르다. 전문 윙어다. 측면에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개인기와 스피드, 수비 가담이 뛰어나다. 주 포지션이 오른쪽이지만 왼쪽을 넘나들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굴곡은 있었지만 이미 과거가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2011~2012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6월 7일 가나와의 친선경기(2대1 승)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사라졌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5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러나 그는 우즈벡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10분에 교체됐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이청용은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 좋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중심에 섰다. 둘은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그들에 달렸다.

2009년 이란 원정에선 박지성(QPR)이 있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그는 동점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1대1로 비겼다. 박지성은 더 이상 A대표팀에 없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박지성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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