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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뿐만 아니라 마음도 많이 치유됐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았다. 다시 이를 악물고 수술에 임했다. 더 먼 미래를 바라본 결정이었다. 이어 재활에 정진했다. 다행히 회복속도도 빠르다. 홍정호는 "많이 좋아졌다. 여기 의료진도 회복속도가 빠르다고 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홍정호는 현재 피팅과 사다리 스텝 등을 병행하고 있다. 조깅도 가능한 몸상태지만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조깅이 가능하지만 독일은 자기가 정한 스케줄에 철저히 지키더라. 지금 재활한지 13주 정도 됐는데 16주부터 조깅하자는 스케줄에 맞출 생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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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는 걱정이 많았다. 그는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복귀해서 잘 못할까봐 우려가 된다. 이렇게 긴 공백기는 처음이라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대뜸 "축구가 너무 하고 싶다"고 했다. 반복된 재활을 참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축구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재활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축구가 하고 싶어서다. 복귀 후에도 잘 할 수 있을지는 그 다음 문제다. 축구를 오랫동안 쉬었더니 보는 시각도 좀 달라졌다. 더 여유있게 즐겁게 볼을 차고 싶다."
홍정호는 일단 11월 귀국 예정이다. 그는 아직 구단과 상의하지 않았지만, 다시 독일로 건너와서 재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친구들도 많고 유혹도 많은 한국을 떠나 몸을 완전히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홍정호는 부상 전 축구관계자로부터 '빅리그가 가능한 중앙수비수'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가 성공적으로 복귀해 치료가 아닌 선수로 유럽에 있는 모습을 기다려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