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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수비불안이다.
박 감독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박 감독은 "수비가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었다.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에 크게 만족한다"고 했다. 그만큼 수비는 박 감독의 골머리를 썩였다. 올시즌 제주의 무실점 경기는 6경기에 불과했다. 제주의 수비가 더 단단했더라면 초반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포항전에 이어 경남 원정까지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며 상위리그 순위 경쟁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여기에 마침내 '에이스' 산토스가 복귀하며 한층 안정된 전력을 갖추게 됐다. 산토스는 경남전서 후반 교체투입되며 복귀 준비를 마쳤다. 한달여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산토스는 경쾌한 몸놀림으로 박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산토스는 8월1일 대전과의 FA컵 8강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딱 한달만인 9월 1일 포항과의 FA컵 4강전에서 복귀했지만, 부상이 재발하며 다시 한번 힘든 재활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부상 전까지 13골-9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던 산토스의 이탈로 제주의 밸런스 자체가 무너져버렸다. 그를 중심으로 공격을 재편하고, 지금 수비력을 유지한다는게 박 감독의 구상이다. 박 감독은 "아직까지 3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산토스도 돌아왔고, 다시 한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가 못할거라는 보장도 없지 않느냐. 마지막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3위를 노려볼 생각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